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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총류

<듣는 사람 - 박연준>

by 복온당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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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 내용>

 

1. 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 정말, 굉장히, 엄청난

- 콜필드는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게 백배는 많아 늘 투덜대는 인물이다. 사실 그건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많아서다. 너무 많아서. 투덜댄다는 것은 세상에 바라는 게 있다는 뜻이다. 이상을 품은 자, '지금, 여기'에 문제의식을 가진자란 뜻이다.

2. 다른 방식으로 보기 - 존 버거 : 다르게 보면 다른 사람이 된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이것은 창작자의 기본 자세다. 다르게 보면 다른 사람이 된다. 다른 것을 만들고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내가 이야기꾼이라면, 그건 내가 듣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사람. 쓰는 자는 우선 듣는 자임을, 그리고 다르게 보는 자임을 나는 존 버거에게 배웠다.

3. 장자 - 장자 : 크게 날아가는, 이야기

-고전은 텀을 두고 읽으면, 읽을 때마다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된다. 20대 때는 이 책이 그저 '흥미로운 옛날이야기'처럼 보였는데 지금 보니 심오한 철학서, 시적 영감으로 가득한 우화로 읽힌다.

4. 침묵의 세계 - 막스 피카르트 : 침묵은 또 다른 언어다

-모든 글은 말과 침묵 사이에서 투쟁한 기록이다. 산문은 말에 기대고 시는 침묵에 의지해 태어난다. 좋은 글은 늘 침묵을 머금고 있다. 읽는 사람이 멈추고 생각하게 한다. 행간에 도사린 춤묵을 독자가 누리려 하기 때문이다.

-한편 좋은 대화는 침묵이 대화를 주도해도 불편하지 않은 대화다. 달변은 침묵을 곁에 둔 달변이어야 좋고 눌변 역시 침묵이 주인공인 눌변이어야 좋다. 

-침묵은 결코 수동적인 것이 아니고 단순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침묵은 능동적인 것이고 완전한 세계이다. 침묵은 그야말로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위대하다. 침묵은 존재한다. 고로 침묵은 위대하다.

-만약 꾸준히 독서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현명하다면 그 이유는 '침묵 속 경청'에 있을 것이다. 독서는 남의 말을 듣는 행위고 듣기는 침묵이란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이다. 타인의 생각 속에서 기다리고 머무는 일이다.

5. 수상록 - 미셀 드 몽테뉴 : 구두쇠가 보배를 즐기듯, 읽어보기

-'고전'을 읽는 묘미는 그 안에서 훌륭함을 찾아내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옛사람의 생각을 엿보고 시차를 뛰어넘어 공감하는 데 있다. 

6.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생각하거나 일하는 사람은 언제나 혼자다

-뉴스는 빠르고 구체적으로 세상 모든 일을 말해주려 한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일상도 스마트폰을 통해 낱낱이 올려지는 세상이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게 뭘까? 혼자 고독할 권리, 알지 않을 권리, 감정을 해소하지 않고 혼자 그득해질 권리가 아닐까? 

7.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어떤 별에도 정착할 수 없는 슬픔

-우리는 어린 왕자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린 왕자는 우리 자신이다. 어린 날의 나, 지금도 무시로 튀어나오는 유년의 나, 사라졌지만 결코 사라진적 없는 내 안의 나, 갈 수 없는 그리운 나라.

-어린 왕자는 자신이 어린아이였던 것을 기억하는 어른을 위해, 나아가 눈앞의 바쁜 일만을 좇느라 지구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어른을 위해, 그리고 어른은 알 수 없는 아이만의 슬픔'을 위해 쓰인 책이다. 시간을 들여 탐험해야 한다. 깊고 넓다.

 

<듣는 사람: 느낀 점>

작가는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뻔해 뒤늦게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옮긴적이 있다. 비상등을 길게 켜서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상대 운전자는 '길을 잘못 들었으면 그냥 잘못 가세요! 위험하니까 계속 잘못 가시라고요!'라고 했다. 길을 잘못 들었다면 그냥 잘못 가라. 이 말이 꼭 운전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이미 길을 잘못 들었는데 무리해 움직이다, 한 번도 틀리지 않으려고 하다 사고가 나는구나 깨닫게 된다. 

작가에게 '잘못 가라'는 말은 신선한 가르침이었다. 다들 제대로 가라, 틀리면 안 된다. 잘 가야 한다고 주문하는 세상에서.

 

이 세상에 시행착오가 없는 삶은 없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 하나 있다.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조종사였다. 더 이상 조종할 수 없는 나이임에도 항공 임무를 부여받은 생텍쥐페리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 단 8시간 밖에 버틸 수 없는 연료로 출격 후 생텍쥐페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망하기 1년 집필한 <어린 왕자>. 그는 어린 왕자처럼 어디에 불시 작한 것일까?

 

이 책에서 1권 1 진리를 적용하고 싶은 내용은 " 투덜댄다는 것은 세상에 바라는 게 있다는 뜻이다. 이상을 품은 자, '지금, 여기'에 문제의식을 가진자란 뜻이다. "이다. 이전까지 투덜대는 사람을 보았을 때 무슨 불평불만이 그렇게 많나?라고부터 생각했던 '나'이다. 하지만 그게 나의 잘못으로 인한 투덜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게 생각하는 자세,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활을 하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는 조금 더 성장한 '나'가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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