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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학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by 복온당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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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를 전전했던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고,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괴로웠던 저자는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치료 기록을 담고 있다.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어두운 감정만 풀어내기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 있는 사람들,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제까지 간과하고 있었지만 본인으로부터 나오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소리에 귀 기울여보게 한다.
저자
백세희
출판
출판일
2018.06.20

내용:

1. 나: 어느 날 언니가 저랑 놀다가 "다른 사람이랑 노는 건 재미없어, 너랑 노는 게 제일 재밌고 팬해"라고 했을 때 어이가 없어서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말했어요. 나는 언니가 불편하다고, 편하지 않다고.

선생님: 언니의 반응은 어땠나요?

나: 정말 당황하고 충격받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보니 며칠 동안 밤마다 울었대요. 지금도 그 이야기가 나오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요.

2. '페이킹 배드 faking bad' 실제보다 더 나쁘게 보이려는. 대부분 회사 복직을 앞둔 사람, 학교 다니기 싫어하는 사람들한테서 나오는 패턴.

3. '페이킹 굿 faking good' 주로 교도소에 수용된 사람들에게 나오는 결과. 자신이 이제 괜찮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 우울함보다는 불안감, 강박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사회적 관계에서의 불안감이 높음

4. '고슴도치 딜레마' 서로의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욕구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심리 상태

5. 선생님: 예를 들어 어딜 가도 거기 있는 사람들은 '여기도 힘들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 저 친구도 힘든데 내가 몰랐구나' 하며 자책하고 있는 거죠.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하는 거 좋아요, 관심 쏟는 거 좋죠. 하지만 제일 먼저 나를 점검했으면 좋겠어요. 내 기분을 먼저요.

6. 선생님: 부러워하는 마음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죠.

7. 감정에도 통로가 있어서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자꾸 닫아두고 억제하면 긍정적인 감정까지 나오지 못하게 되다. 감정의 통로가 막힌다.

8. 선생님: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해요. 구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직접 써보고, 내가 보는 나와 주변 사람들이 보는 나의 차이점도 써보세요. 그리고 눈치 보며 했던 행동들을 좀 더 주도적으로 해보는 게 좋아요.

9. 인간은 입체적이라는 말은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말. 하지만 가장 실천하지 못하는 말. 사람은 모두 여러 면을 가지고 있고, 행복과 불행은 공존하고, 모든 일은 다 상대적이다. 아무도 날 무시한 적 없고, 사실은 내가 가장 날 무시하고 있다.

10. 정좌불능이란? 착석 불능이라는 뜻으로, 가만히 앉은 채로 있을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서거나 앉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며, 정신안정제 사용 중에 종종 볼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한다. 

11. 작은 의미라도. "지금까지는 나도 모르게 했던 행동인데, '내가 늘 비슷한 선택을 하는구나'를 인지했다는 것 자체가 치료죠."

12. 연극성 인격장애. 감정 표현이 과장되고 주변의 시선을 받으려는 일관된 성격이 특징인 인격장애.

13.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에게도 사랑을 주고 자신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무시하면 타인도 나를 무시하게 된다.

14. 이제까지 간과하고 있었지만 본인으로부터 나오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소리에 귀 기울여 보셨으면 합니다. 죽고 싶을 때도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니까요.

15.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느낀 점:

작가의 극단적인 성향을 이해하기 어려워 공감하며 읽기는 어려웠던 책.

하지만 정신과 선생님의 상담 내용 중 '죽고 싶을 때도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니까요' 이 말은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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