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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feat. 고객님 클레임이 발생했습니다.>

by 복온당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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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게 내게 현실로 다가왔다.


담당자님 거래처 클레임이 발생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1. 모른 척 넘어간다. 앞으로 거래를 하지 않는다.
2. 회사에 현 상황을 보고한다.

저는 2번을 선택.

회사에서 팀장, 본부장, 관련 부서 미팅으로 이어졌고, 회사는 당근을 던져 줍니다. 하지만 거래처가 원하는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팅 날짜는 다가오고...
1. 팀장과 거래처에 방문하여 당근을 전달합니다.
2. 거래처에 미팅 일정 조정을 요청한다.

저는 1번을 선택.

거래처에 1시간 전부터 대기하면서 미팅 준비를 합니다.
미팅 시간이 되고 팀장님은 당근을 들고 혼자 거래처 고객을 만나러 들어갑니다.
미팅 결과..
1. 웃으며 나오신다.
2. 표정이 x을 씹으신 듯하다.


이번 결과는.... 2번... 헐... 망했다..


팀장님과 나, 그리고 회사에서 지원 나온 후배님과 일단 나가서 담배를 피운다(나 빼고).
담배 타임 후 본부장에게 결과를 보고한다. 대답은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 이게 말이야 방귀야.. 그걸 아는 사람이 이러기야??
하...
1. 그냥 집에 간다.
2.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한다.


우리의 선택은 당연 2번.


팀장님과 후배님 표정이 썩었다. 당사자인 나보다 비참한 표정이다.
1. 나도 썩은 표정으로 걱정하며 술을 퍼 마신다.(멘탈 바사삭)
2. 팀장님과 후배님에게 괜찮다고 기운내시라 다독인다.


난 2번을 선택.

멘털 관리를 책으로 배운 내가 그들을 다독인다. 제정신이 아닌 건가?
걱정이 없는 건가? 뭘 믿고 저랬을까?


내가 계산을 하고 날 도와준 두 명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내가 얻어먹어야 했지만.. 내가 샀다..
왜? 당사자인 내가 제일 걱정이 없어서 그랬나 보다.

다음날.
1. 거래처 방문을 한다.
2. 거래처 방문을 하지 않는다.

내 선택은 1번.

거래처 방문하여 카톡으로 면담 요청을 하였다.
1. 읽씹? 당한다.
2. 답장이 온다.


결과는 처음 1번이었지만 잠시 후 2번으로 답이 왔다.

당일 미팅 시간을 잡고 나에게 고객을 만나기 전 시간은 40분 정도 남았다.
고객을 만나면 난 뭐라고 할까?
1. 죄송합니다. 저희는 인연은 여기까지...(사요나라, 짜이찌엔)
2. 후회 없이 하고 싶은 말 하고 나온다.(질러 질러)


미팅 시간이 오고.. 난 고객을 만나러 들어갔다.
내 선택은 2번.

고객에게 먼저 현 상황을 다 설명한다. 그리고 질렀다.
'제가 고객님에게 얼마나 믿음을 줄 수 있는 담당자 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엔 회사를 보지 말고 저를 보고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미쳤다.. 막 질렀다.. 나에겐 뒤가 없었다. 그래도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객님 반응은?
1. 당장 나가. 롸잇나우.
2. 네. 좋습니다. 다시 시작해 보죠.


결과는 2번.

대박... 내가 자랑스러웠다..
업무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느낌.


나와서 바로 팀장님께 보고 드린다.
팀장도 울고 나도 울었다.(속으로)

이제 서류 작성부터 다시 시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수 틀어지면 완전히 거래처와 끝이기에 완벽히 준비하여 마무리해야 한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 멘털은 유리창처럼 와장창 깨졌을 것이고.. 심신은 피폐해져 있었은 것이다.
다행이다.. 책이라도 읽어놔서

어느 누군가가 그랬다. '자전거에 앉아 우는것보다 벤츠에 앉아 우는게 더 행복하다.'

나는 아직 벤츠에 앉아 보지 못했다(운전석에 ㅎ). 슬퍼하고 좌절할 겨를이 없다.

슬퍼하더라도 벤츠에 앉아 슬퍼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퐈이팅 한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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